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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나눔 양념을 더해 더 맛있는 밥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자 20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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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10년 10월 20일
 
 
[나눔과 비움] “‘나눔’ 양념을 더해 더 맛있는 밥” 
 
                                                                                            박선혜 기자 museaoa@newscj.com
 

밥값은 가진 만큼 알아서… 나누고 비우는 정신 실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적한 길가 옆 공원과 가로수가 즐비한 곳에 나눔과 비움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 산하 운영 단체인 ‘문턱없는 밥집’은 건강을 가로막는 음식문화를 개선하고, 생명의 터전인 자연을 보존하고자 설립된 곳이다. 설립자 윤구병 선생의 뒤를 이어 나눔을 전하는 심재훈 대표를 문턱없는 그곳에서 만났다. 그는 자신을 총괄 매니저라고 소개했다.

건강한 사회 만들기 위한 ‘밥심’ 철학

   
▲ 서울시 마포구 ‘문턱없는 밥집’ 총괄 매니저 심재훈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가게 입구부터 눈길을 끌었던 ‘문턱없는 밥집’이란 이름에서 풍기는 특별한 의미를 물으니 심재훈 대표는 “독일에 ‘경계없는 식당’이란 곳이 있었는데 사회적 빈곤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위해 반값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었다”며 “한글로 쉽게 풀면 문턱없는 곳이 아닌가. 그래서 설립자인 윤구병 선생이 지은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심 대표는 강가는 항상 농사를 지어야 하는 곳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남다른 그의 철학은 문턱없는 밥집 운영의 확신을 더했다. 그가 철학을 전공했던 이유도 지구 평화와 환경 보전에 깊은 뿌리를 둔 것에서부터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농사를 지어서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아올 수 있었다.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시대의 지혜도 배워야 하지만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옛 선조들의 지혜를 깨달아 사회에서 잘 실천해 나가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뜻이다.

농약을 뿌리지 않은 천연 유기농 농산물을 통해 건강한 몸과 정신, 사상을 갖출 수 있으며 문턱없는 밥집으로 그 일을 실천하고 있다.

빈 그릇 운동에 담긴 철학
“에너지는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빈 그릇 운동 동참은 그 힘을 사람과 사회를 위해 돕고, 살리는데 쓰자는 것입니다. 또한 음식을 귀하게 생각하는 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문턱없는 밥집 공동체의 빈 그릇 운동은 ‘정토회’와 협약을 하고, 설립 취지를 실천하는 것 중 하나이다. 식물은 동물에게 동물은 사람에게 먹히는 먹이사슬을 생각하면, 먹는 것은 작은 것 하나라도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래서 밥집에 오는 사람들은 점심을 자유로운 값에 먹되 그릇을 말끔히 비워야 한다.

빈 그릇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밥집에서 점심을 먹는 규칙이 있는데 이는 독특할 뿐만 아니라 나눔과 비움을 제일 쉽게 실천하는 방법이다.

먼저 자신이 먹을 만큼만 밥을 퍼서 그릇에 담고 제철에 나는 세 가지 나물을 그 위에 얹는다. 그리고 방생해 자연에서 키워 얻는 유정란으로 덮고 밥집에서 만든 특유의 강된장을 넣어서 비비면 된다. 밥을 다 비운 그릇에 숭늉을 넣어 먹고 절인 무 한 조각으로 고춧가루 하나도 없게 그릇을 훑어서 빈 그릇 두는 탁자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 문턱없는 밥집 외부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앞장서서 실천하는 공동체 만들겁니다”
처음에 밥집을 설립할 때 주변에서는 말도 안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었다고 한다. 문턱없는 밥집은 2007년 5월에 문을 연 이후 2년 뒤인 지난해, 인천 계양구에 2호점도 열었다. 재정은 적자이지만 3호점도 낼 것이라고 한다.

심 대표는 “그렇다고 프랜차이즈 개념은 아니다”며 “본점은 분점을 적극 지원하며 나눔 실천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음식물 쓰레기를 통해 16조 원이라는 돈이 버려진다고 한다. 그래서 문턱없는 밥집은 유기농 식품을 껍질째 요리하고 ‘나머지 조림’과 ‘꼬다리’라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 문턱없는 밥집 자유로운 점심 제공은 낮 12시부터 1시 반 사이에만 열린다. 일찍부터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문턱없는 밥집 옆에는 기분좋은 가게도 함께 붙어 있다. 기분좋은 가게는 재사용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재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리폼(새롭게 변형)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한 친환경 제품들을 받아 보급하고 있으며 공정무역 제품, 유기농 커피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심 대표는 “모든 사람에게 의식주는 중요하다. 식은 (문턱없는) 밥집이라면 의는 (기분 좋은) 가게의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고 정리했다.

나눔과 비움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나아가 지구를 살리는 일에 힘이 될 것이라는 밥집과 가게의 포부는 실로 거창하면서도 소박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선두에 서서 알리고 실천하며, 선구자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나눔과 비움의 공동체이니까요”

문턱없는 밥집 자유로운 점심 규칙
1. 자신이 먹을 만큼의 밥과 국을 퍼 그릇에 담는다.
2. 제철 나물 세 가지를 밥 위에 얹는다.
3. 달걀을 덮고 특유의 강된장을 넣어 비빈다.
4. 자리에 앉아 맛있게, 남김없이 다 먹는다.
5. 비운 그릇에 숭늉을 넣어 먹고 절인 무 한 조각으로 고춧가루 하나 없이 깨끗하게 한다.
6. 빈 그릇은 탁자 위에 올려놓고 밥값은 자유롭게 낸다.

 

   
▲ 자유로운 점심 식사 순서는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 순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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