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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고령화시대의 삶... '웰빙'서 '참살이'로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자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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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10.05.27]

 
 
고령화시대의 삶.. '웰빙'서 '참살이'로
 
 
'한국인의 생로병사, 과거ㆍ현재ㆍ미래'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의 '여생'에 사회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관심은 행복감보다는 두려움이 섞일 때가 많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늘었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이며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삶의 질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 때문에 '행복한 여생'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도 퍼졌다. 문제는 노후 준비가 대개 금융과 건강 차원에서만 이뤄진다는 점이다.

강신익 인문의학연구소장은 (재)민족의학연구원과 인제대 인문의학연구소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민족의학연구원 대회의실에서 28~29일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국인의 생로병사, 과거ㆍ현재ㆍ미래' 학술대회에서 고령화 시대에 삶의 기준은 '웰빙(well-being)'에서 '참살이'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강 소장은 27일 미리 공개한 발표문을 통해 "웰빙의 순화어인 참살이는 웰빙에는 없는 규범적 어감이 들어있다"며 "생로병사를 탐구하는 학문은 웰빙보다는 참살이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등 최근에 출간된 책을 사례로 들며 생애의 전반기에는 자신과 사회를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하고 후반기에는 이룬 것을 나누는 환원적인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이 같은 인식 전환을 위해 고령화 시대의 '참살이'는 단순히 경제학(금융)과 보건학(건강)의 기준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진화생물학, 의학, 보건학, 사회학, 인류학, 뇌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통학문적(trans-disciplinary)' 접근을 통해서만 통찰할 수 있다는 것이 강 소장의 생각이다.

예컨대 인지과학과 신경철학은 단순히 객관적으로 건강한가 건강하지 않은가에만 관심을 두는 보건학이 해주지 못하는 주관적이고 사회적인 면을 채워줄 수 있다. 노인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물론이고 그가 주변의 사물을 어떻게 인지하는가에 따라 삶에 대한 만족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강 소장은 인지과학이 참살이 연구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학과 인문학의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고령화 시대에는 삶을 순환과 반복으로 바라보는 생애주기(life-cycle) 개념보다는 여러 문화적인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삶의 길을 인정하는 생애경로(life-course)의 개념이 더 적절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함께 발표하는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인의 생애 경로'라는 발표문에서 최근 쟁점이 된 '존엄사'에 빗댄 표현인 '존엄로(老)'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고도성장의 신화가 막을 내린 시대에 세상에 대한 깊고 넓은 통찰을 줄 수 있는 노인들은 거추장스러운 짐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가진 정신적 자산이라는 것이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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